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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달에 한번 생각나는 맛, 마라샹궈 만드는 법
    요리레시피 2019. 4. 11. 13:25

    화요일은 쉬는날이라 부모님 집에 내려갔다 왔는데요,

    부모님집에 가면 늘 점심이나 반찬을 해놓고 와요.

    냉장고를 보니 야채 종류가 좀 있고 특별한건 없어서

    저번에 쓰고 남은 소스를 이용해 마라샹궈를 했어요!

     

    특별한 뭔가가 없을 때, 자극적인게 땡길 때

    소스만 있다면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마라샹궈 알려드릴게요.

     

    우선 요리와 어울리는 재료가 상당히 많아서

    왠만한건 다 넣으시면 돼요.

    그 중에 넣으면 맛있는 재료를 추천해 드릴게요.

    ※ 소스 한팩 2인분 기준 입니다.

    채소류 : 배추, 양배추, 청경채, 브로컬리

    시금치, 미나리, 치커리, 아스파라거스, 피망, 홍 고추

    (소스에 이미 향이 굉장히 강해서, 향이 있는 채소가 별로 어울리지 않습니다.)

     

    버섯류 : 흑 목이, 백 목이, 미니 새송이,

    새송이, 표고, 팽이, 만가닥, 초고

    (느타리나 송이버섯의 향은 소스와는 잘 어울리지 않더라구요.)

     

    고기류 : 삼겹살, 차돌박이, 우삼겹, 양삼겹

    (고기는 기름진 부위가 잘 어울립니다, 얇게 썰려있어도 괜찮아요)

     

    해산물 : 오징어류(오징어, 갑오징어, 쭈꾸미, 낙지 등), 새우류,

    껍데기를 제거한 조개류(바지락살, 홍합살, 관자 등)

     

    기타 : 건두부, 두부, 납작 당면, 중화 당면, 죽순, 은행, 땅콩, 옥수수면 등

    (고수 좋아하시면 마지막에 넣어드세요, 아주 맛있어요)

     

    굉장히 초라한 재료

    이날 전,

    대패 삼겹살 150g 정도

    시금치 반단,

    알배기 배추 반개,

    청피 반개,

    홍피 반개,

    표고 2개,

    브로컬리 6쪽,

    건두부 2장

     

    이것만 넣고 만들었어요.

    솔직히 아쉽긴 하지만 이정도만 넣어도 충분히 맛있어요.

    우선 팬에 기름을 조금 두르고 달굽니다.

    강하게 달궈주세요.

    고기를 강한불에 빠르게 볶아서, 겉면을 크리스피하게 해줍니다.

    여기서 전 생강을 넣었는데, 외국산 냉동 삼겹살이었어요.

    냄새 때문에 넣었습니다.

    (두꺼운 삼겹살 이더라도, 짧은 시간동안 겉면에 색이 나올정도로 강한 불에 익혀주세요)

    (이후에 야채를 볶으며 물이 조금 나오는데, 처음에 고기를 은은하게 볶으면 식감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야채를 반만 넣어주세요

    강한 불은 계속 유지해 주시고, 야채를 다 넣지 말고 반씩 넣어주세요.

    팬이 크거나, 기술이 좋다면 다 넣고 볶아도 돼지만,

    가정용 가스렌지에선 화력에 한계가 있고, 팬이 넘칠 수 있어서

    야채를 나눠서 넣어 주는게 좋답니다.

    전 나머지 야채를 다 넣었어요.

    야채가 숨이 어느정도만 죽으면 바로 남은 야채를 넣어주시고요,

    여기서 짜게 드시는 분은 소금을 조금 넣어주시고,

    감칠맛을 좋아하시는분은 미원을 좀 넣어주시면 됩니다.

    소금과 미원은 2꼬집 이상은 넣지 마세요. 소스에 간이 되어 있습니다.

    숨을 완전히 죽이진 말아요

    강한 불을 계속 유지해 주시고,

    숨이 조금 죽으면 샹궈 소스를 넣어주세요.

    골고루 섞어주면서 볶으면 됩니다.

     

    절대 야채의 숨은 죽이지 말아주세요.

    볶음 요리는 야채의 식감이 살아있어야 맛있습니다.

    어느 정도 섞이고, 30초 정도 볶아주세요

    그대로 먹어도 맛있지만, 좀 더 때깔있게 만드시려면

    고추기름을 마지막에 조금 넣어주세요.

     

     


     

    마라샹궈의 마짜는 마비시키다, 라는 맵다, 샹은 향, 궈는 웍에 볶았다는 뜻입니다.

    맛이 정말 입을 저릿저릿하게 마비시키고, 매워요.

     

    마라소스는, 마라향 기름에 고추가루를 넣어 마라 라유를 만들고,

    거기에 두반장을 볶은거에요.

    사천의 대표적이고 베이스가 되는 마라향 기름은

    사천의 여러가지 요리에 거의 모두 들어가요.

    그 유명한 마파두부의 베이스도 원래는 이 마라향 기름이랍니다. 

    기름향을 낼때 쓰는 향신료는 화자오, 후추, 건고추, 정향, 회향 등이 있어요.

     

    먹는분들의 입을 저릿하게 만드는 재밌는 주인공은 '화자오'에요.

    중국식 산초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산초의 맛은 그대로 있는데, 입을 마비시키는 정도가 5배 이상은 돼요.

    나머지 재료는 화자오의 향을 부각시켜 줍니다.

     

    6년 전 중국에 있었을 때,

    한국에 마라샹궈, 마라탕이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어요.

    당시 제가 중국에서 마라샹궈를 특히 먹어보고 든 생각이

    '와 이건 한국에서 무조건 먹히겠다' 였어요.

    어린 나이에도 이러한 생각을 했을 정도로 너무 맛있었어요.

     

    아니다 다를까 그 다음해에 군대에 가고 전역하니,

    서울 여기저기에 마라샹궈 전문점들이 생기더라구요.

     

    오늘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엔 제가 생각한 완벽한 재료들을 가지고 마라샹궈를 만들어 볼게요.

    오늘 재료들은 너무 부실했어요. ㅎㅎ

     

    궁금한점이나, 고쳐야 할 부분이 있다면 꼭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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