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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식당에서 일하기, 주 6일 하루 12시간을 일한다는 것
    기타 2019. 7. 21. 15:24

     

    주방에서 주 6일, 12시간씩 일을 한다는 것

     

    무슨 일을 하기에 난 주 6일, 12시간씩 일을 하는 걸까?

    내 직업은 중식당의 주방 직원이다.

     

    모든 식당의 목적은 같다.

    사람들에게 식당 고유의 음식을 팔아 돈을 버는 것이다.

    즉 식당이란 상업적인 장소이다.

    운영하기 위해선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주방과,

    손님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어느 정도 크기의 건물이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왜 식당에서 음식을 먹는가,

    인간의 기본 세 가지 욕구 중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식욕이다.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핵심 에너지가 칼로리다.

    칼로리 이외에도 여러가지 영양소가 필요한데, 식당에서 파는 음식엔 충분한 칼로리와,

    가게에 따라 풍부하진 않을 수 있지만, 여러가지 영양소가 있다.

     

    사람이 음식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지만,

    자신이 먹고 싶어하는 음식에 대한 욕구와, 하루에 필요한 칼로리를 얻기 위해서,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가까이에 위치해서, 

    또는 동행하는 인물과의 관계를 위해서 등 여러가지 이유로 식당에 온다.

     

    음식이란 무엇인가, 

    음식이란 1차 식품군, 조미료 등을 이용하여 조리과정을 통해 사람이 쉽게 소화시킬 수 있고,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의 오감, 특히 미각적으로 만족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섭취물이다.

    즉 음식엔 1차 식품군과 조미료, 조리 도구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중식당 고유의 음식은 짜장, 짬뽕, 탕수육이 기본, 이 정도에서 더 늘어나기도 한다.

     

    짜장, 짬뽕, 탕수육을 기본으로 생각했을 때,

    준비에 필요한 일들은,

     

    - 밑작업

    1. 들어온 재료들 정리하기

    2. 면 반죽하기

    3. 탕수육 반죽 만들기

    4. 춘장 볶기

    5. 야채 손질하기

    6. 고기 손질하기

    7. 해물 해동하기

    8. 해물 손질하기

     

    - 밑작업 후 

    1. 짜장 볶기

    2. 짬뽕 볶기

    3. 탕수육 소스 만들기

    4. 면 솥 물 끓이기

    5. 기름 솥 기름 끓이기

     

    - 주문이 들어오면

    1. 면 삶기

    2. 면 행구기

    3. 면 소분하기

    4. 짬뽕 볶기

    5. 탕수육 튀기기

    6. 짜장 소분

    7. 짬뽕 소분

    8. 탕수육 소분

    9. 설거지

    0. 면 솥 청소

    1. 기름 솥 청소

     

    - 마감

    1. 재료 냉장고

    2. 후광 청소

    3. 렌지 청소

    4. 다이 청소

    5. 짬 버리기 

    6. 설거지 마무리

     

    보통 이 정도가 축약해서 하루에 해야하는 일이다.

    메뉴가 늘어나거나, 주방 구조에 따라서 해야하는 일도 더 많아진다.

    점심, 저녘 식사, 조금의 쉬는 시간을 빼면 10시간 정도 서 있는 것 같다.

     

    정말 이 일은 체력이 제일 중요하다.

    간단하지만 해야하는 일이 생각보다 많고,

    그 일들이 다 사람 손이 가는지라 

    충분한 체력이 있어야 한다.

     

    그 다음으로 멘탈 관리다.

    쳇바퀴 도는 듯 매일 거의 같은 일을 하는데,

    그 일이 주 6회 12시간 씩이다.

    웬만한 사람은 일주일만 해도 지루할 수 있는 시간이다.

     

    고통을 참을 줄 알아야 한다.

    중식 일은 초반에 적응하기가 힘들다.

    출근하면 바로 밀가루 20kg을 반죽하고, 양파를 까는데

    거기서부터 벌써 지치는 사람들이 많다.

     

    점심엔 면을 잡아야 하고 쏟아지는 설거지를 쳐내야 하는데,

    면은 매우 뜨겁고 설거지는 퐁퐁을 만진다.

    초반에 손에 상처가 많이 생긴다. 

    면을 잡을 때 마다 고통스러워서 그만 두고싶어 질 수도 있다.

    조금 지나 탕수육을 튀기게 되면, 기름의 무서움도 느낄 수 있다.

     

    이 일은 간단하고, 순수하게 몸을 쓰는 일이다.

    하지만 그래서 더 힘들다.

    제대로 만들기 위해선 잔머리를 굴릴 수 없다.

     

    원래 간단하고 기본적인게 더 힘들지 않은가?

    그래서 중식이 힘든 것 같다.

    기본이 가장 중요하고 중요한게 기본인

    기본밖에 없는 분야인 것 같다.

     

    내 생각에 중식에 종사하고 싶은 사람은,

    중식에서 오랫동안 살아남고 제대로 하고 싶은 사람은,

    거짓 없는 사람, 우직한 사람, 건강한 사람.

    이런 사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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